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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Editor’s Note] 다시 ‘5만전자’ 된 삼성…시장이 보는 핵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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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한 후 이례적으로 공개 ‘반성문’을 내놓았습니다.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 글에서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 떠돌던 ‘삼성 위기론’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수장이 공개적으로 꺼낸 겁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D램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반도체의 겨울’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겨울’이 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반성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다짐도 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고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주요 반도체회사 가운데 삼성전자 나 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날 종가(5만8900원)는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제 시장은 삼성전자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 부회장은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묘안은 무엇인지, 조직을 추스를 개편 방안은 어떻게 할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창규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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