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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파인텍 노동자들, 더 이상 굴뚝에 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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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대표 4명 “고공농성 기록 경신 안돼”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경향신문

24일이면 408일이 됩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회원들이 18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과 투쟁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재 파인텍지회 노동자 2명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402일째 굴뚝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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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에 맞서 402일째 고공농성 중인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4인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는 경제 활성화에 앞서 노동 존중부터 하라”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항쟁으로 일군 나라를 망치지 말라”고도 했다.

시민사회단체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파인텍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미 단식농성에 돌입한 차광호 지회장과 함께 송경동 시인, 박승렬 목사,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 등이 단식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고공농성 408일에 주목하는 것은 2014년 5월27일부터 2015년 7월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의 고공농성 기록 때문이다. 파인텍 문제로 같은 회사의 노동자들이 번갈아가며 고공농성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12일 서울 목동에 있는 높이 75m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간 박준호·홍기탁 노동자는 오는 24일 408일째를 맞는다.

기자회견에선 파인텍 김세권 대표이사와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승렬 목사는 “우리는 모두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원한다. 그런데 존중받는 사람 중에 노동자는 왜 끼면 안되냐”며 “노동자가 먼저 존중받을 때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래군 소장은 “파인텍과 노동자들 사이에는 이미 고용승계 등에 동의한 합의서가 있다”며 “파인텍은 그 합의서를 어겨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만약 노동자가 합의서를 어겼다면 즉각 구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408일이라는 야만의 시간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도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데 대체 누구를 위한 경제 활성화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 공공부문 민영화를 말하기 전에 굴뚝 위에서 싸우는 노동자부터 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청년응원단 자격으로 발언에 나선 정지선씨(26)는 “나도 노동자가 되면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2년 전 촛불을 들어 대통령을 바꿨다”며 “그런데 여전히 누군가는 촛불을 들고 싸우고 단식까지 해야 한다. 결국 희망을 만드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4일에는 굴뚝 농성 408일을 맞아 항의 행동과 집중문화제를 열고, 오는 29일에는 전국 단위 집중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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