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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하루 쉬는시간 30분" 울분 토하는 애플상담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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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애플케어상담사들 "노동환경 개선" 촉구

뉴스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삼성동 애플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플케어상담사 부당전직 철회와 성실교섭 촉구하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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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정윤 인턴기자 =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아이튠즈앱결제 등 애플의 모든 제품에 대해 고객상담을 진행하는 애플케어상담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왔다.

18일 애플케어상담사 노동조합원들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루에 30분으로 제한된 휴식시간을 늘려달라"며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애플케어상담사들은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 소속 하청 노동자들이다. 애플코리아 소속이 아니지만 고객을 응대할 때는 애플케어 상담사라고 소개한다. 이들은 "애플 제품을 상담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문제를 애플코리아가 묵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상담사들은 하루 8시간 근무하며 80통가량의 전화를 받는다. 식사시간을 제외한 휴식시간은 고작 하루 30분. 상담사들의 휴식시간은 모두 데이터에 기록된다. 조합원들은 "화장실에 가려면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것도 눈치가 보인다"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근무중에 화장실은 한번 정도 간다"고 호소했다.

제대로 된 휴게실도 없다. 조합원들은 "건물 밖에 있는 의자나 계단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많다"고 했다.

이처럼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보니 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적지않다. 김창순 노조 사무국장은 "콜센터 특성상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물을 마시러 나가기 쉽지 않아 목이나 귀에 이상이 온 직원들도 있다"며 "따로 시간을 내주지 않으니 병원을 가려면 점심시간을 쪼개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끝없는 상담으로 몸에 이상이 생겨도 산재처리를 받은 경우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애플케어상담사들은 지난 8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에 '애플케어상담사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를 상대로 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에 이어 애플코리아 앞에서 1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seo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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