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옵션 '스포티파이 프리' 출시
글로벌 시장 1위지만 韓서는 5위…영향력 확대 위한 듯
스포티파이 여파로 토종 플랫폼 가입자 이탈 우려 나와
[서울=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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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글로벌 1위인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서도 무료 멤버십을 제공한다. 한국 서비스 출시 4년 만이다. 전 세계 월 이용자 수(MAU) 6억26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멜론, 지니뮤직 등 토종 플랫폼에도 밀려 열세를 면치 못했다. 스포티파이의 무료 멤버십 출시가 국내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이 멤버십은 요금 없이 음원을 들을 수 있으나 일정 주기마다 광고가 삽입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제공돼 왔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그동안 도입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 측은 이번 상품 출시에 대해 한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더 많은 아티스트, 다양한 음악 장르, 팟캐스트 등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과탐 탈와 스포티파이 아태지역 제너럴 매니저는 "이번 스포티파이 프리의 한국 출시는 국내 이용자뿐 아니라 아티스트 그리고 음악 산업 전체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년 만에 한국에서도 무료 상품 낸 '글로벌 1위' 스포티파이, 왜?
[서울=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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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의 이번 무료 멤버십 출시로 한국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도 약 8년 만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전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비트'와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이 마지막이었다. 비트는 한때 회원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서비스 출시 3년 만인 지난 2016년 11월 운영을 종료했다. 당시 저작권료 등 음원 사용료 지출 대비 광고 수익이 적어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삼성 뮤직'과 통합된 '밀크 뮤직'도 서비스 도중 음원 저작권 단체와의 갈등 등의 영향으로 유료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무료 멤버십을 출시했다고 보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 세계 MAU와 유료 구독자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각각 6억2600만명, 2억4600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 점유율이 약 30%로 알려졌는데 10% 안팎인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유튜브 뮤직보다 높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멜론, 지니뮤직 등 토종 플랫폼보다 이용자 수가 적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포티파이 앱 MAU는 81만9730명이다. 멜론(693만888명), 지니뮤직(288만8758명), 플로(217만9131명)에 밀려 이용자 수 5위에 그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공략 실패에는 시장 진입 초기 국내 음원 유통사 수익 배분 갈등에 따른 국내 아티스트 음원 확보 미진, 경쟁력 떨어지는 요금제 등이 꼽힌다.
스포티파이 월 구독료는 1만1990원(부가세 포함, '프리미엄 개인' 멤버십 기준)으로 타 플랫폼 요금과 큰 차이가 없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KT 계열사인 지니뮤직과 SK스퀘어 계열 음원 플랫폼인 플로가 각각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 시 저렴한 구독료로 이용하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요금이 경쟁력"…무료 상품에 고민 커진 K-음원 플랫폼
[서울=뉴시스] |
업계 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의 무료 멤버십 출시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적잖은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무료 음악 서비스로 점유율을 높여왔던 회사다. 그 강점을 국내에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음원 품질이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플랫폼 간 경쟁력은 요금이 결정적"이라며 "무료 요금제를 들고나올 경우 토종 플랫폼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의 이번 결정에 따라 유튜브 뮤직의 국내 사업 향방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유튜브 뮤직도 국내 시장에서 해외처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낼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튜브 뮤직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월 1만1990원의 광고 없는 '뮤직 프리미엄' 멤버십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을 가입하면 유튜브 뮤직을 별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유튜브가 프리미엄 상품에 음원 서비스를 끼워팔아 다른 플랫폼 사업 활동을 방해한다는 불공정 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제재안에는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프리미엄 단독 상품 별도 출시를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공정위 제재와 함께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무료 상품으로 커질 경우 유튜브 뮤직도 국내 시장에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상품을 낼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도 광고 기반 무료 상품을 낸다면 토종 음원 플랫폼도 생존 경쟁에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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