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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국제]폭스콘, "퀄컴과 소송 협상 없어...재판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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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폭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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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을 비롯한 애플의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퀄컴과 소송전에서 협상 없이 내년 4월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의 변호인 측은 "제조사들과 의미있는 협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퀄컴 경영진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퀄컴이 제조사들에 여전히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를 하면서 애플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했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후에도 퀄컴은 애플과 협상을 통한 화해 무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 몇 달 간 양 측이 어떠한 대화도 없었으며,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퀄컴 측 발언을 반박했다.

퀄컴과 애플은 장기간 글로벌 특허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폭스콘의 모기업인 홍하이정밀공업을 비롯해 페가트론, 위스트론, 컴팰일렉트로닉스 4개 업체까지 소송에 휘말렸다.

이들 업체들은 퀄컴 칩을 구입해 스마트폰을 만든다. 이때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애플로부터 보상받는 구조인데, 퀄컴은 지난해 애플이 자사 제품 관련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고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들 업체들도 미국 샌디에고 연방 지방법원에 퀄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을 지원 사격한 것이다. 업체들은 퀄컴이 특허 라이선스에 대한 과도한 비용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면서 9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퀄컴은 지난 주 중국 내 일부 애플 아이폰의 판매를 금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 내 상황은 여의치 않다.

미 연방 거래위원회(FTC)는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미국 재판부가 FT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 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퀄컴은 스마트폰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뎀' 칩에 대한 특허를 타사에 허가해야 한다고 약식 판결을 내렸다.

소송의 핵심 내용에 대해선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본 재판에서 퀄컴의 입장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퀄컴은 약식 판결 이전에 애플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판결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로부터 거절당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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