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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신입사원 다이어리]"식권대장에서 저도 '밥값'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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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대장' 운영업체 벤디스 재무관리팀 윤홍균 대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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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밥값' 한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올해 서른이고 지난해 4월에 입사했어요. '밥값하는 직장인을 위하여!'가 조직의 슬로건입니다.

식대장부, 법인카드 등으로 운영돼온 기업 식대관리 시스템의 모바일 버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주 업무죠. 기업의 식대관리 시장은 급격하게 모바일화하는 산업계에서 여전히 오프라인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식권대장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어떤 규모의 기업이든 임직원 스마트폰에 식권대장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어요. 아시아나항공,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한화시스템, 한솔제지 등 전국 220개 기업이 고객사입니다.

제 업무는 회사의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회계와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점이 있어요. 기업과 제휴점의 정산 업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매우 편리한 모바일 식대결제 시스템의 이면에는 매우 예민한 정산 업무가 숨어있어요. 저희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에서 발생한 식대를 한 달에 한 번 제휴점에 전달하는 일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식대 집행을 위한 결제 마지노선이 있고, 제휴점 역시 식자재 구매 등을 위한 엄격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저희의 빠르고 정확한 정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 솔루션으로 소모되는 돈은 한 달에 약 40억원 정도예요. 이걸 매 월 한 번씩 정리하는 셈입니다. 문과 출신이지만, 저는 '숫자'에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분명한 해답이 떨어지는 무언가를 좋아했던 거죠.

언제 보람을 느끼느냐고요? 얼마 전에 있었던 회계법인의 외부감사가 떠오르네요.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저희가 자처한 감사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협력해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으로부터 한 차례 검증을 받고 여기에서 '이상없음'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재무 전문가를 꿈꾸는 제게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지요.

회사의 분위기를 설명하라면, '관계는 수평적이고 업무는 수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조직원들 사이의 소통은 무척 원활하고 부담이 없는 대신 업무에 있어서는 확실한 질서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오차가 발생하면 안 되는 사업모델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식권을 사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도 안 됩니다. 저희 회사의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런데 이걸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잖아요?

저희는 '1%'가 아닌 '99%'를 바라봅니다. 저희의 가족이 되길 원하신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고 싶은지 분명히 고민하시고 어필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 저희와 함께 99%를 향한 탐험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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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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