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中企 5곳 중 2곳 "내년 경제 더 나빠진다"…올 한해는 '백척간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중소기업인 5명 중 2명은 내년 국내 경제가 더욱 침체할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올 한 해 경영환경은 '백척간두'처럼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 '나빠질 것'(39.0%)'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6.6%)이라는 응답보다 5.9배 많았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4.3%였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그 요인으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 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 순으로 답했다.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올해보다 9.5포인트 하락한 83.2로, 2년 전 수준(83.1)으로 회귀했다. 제조업은 올해 전망 대비 8.4포인트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10.2포인트 하락한 82.9를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올해 경기부진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100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애로로는 과반수 이상이 '내수부진'(57.9%)과 '인건비 상승'(52.5%)을 호소했다.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 단축'(13.2%)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내년 우선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은 '내수활성화 정책'(66.0%)이다. 이어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 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계는 새해 경영목표로 '보수적이고 내실을 키우는 경영'(86.5%)을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경영'(13.4%)보다 우선적으로 설정했다.

중기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내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한 사자성어로 '중석몰촉'(24.8%)을 선택했다.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뜻하는 '백척간두'(25.8%)였다고 진단됐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이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할 시기"라며 "향후 정부 정책 수립 시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