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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경찰, '인천 여중생 투신' 가해자 기소의견 송치…"성폭력·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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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7월 또래 남학생들의 괴롭힘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인천 여중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자들에 대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의혹으로 제기됐던 성폭력 피해 사실도 확인해 성폭행 혐의 등을 적용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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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또래들의 괴롭힘을 당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인천 여중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 학생들에 대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성폭행 혐의도 적용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중학교 3학년생 A(15)군에 대해 강간 혐의를 적용하고, B(18·고3)군과 C(16·고1)군에 대해선 강제추행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 분석) 결과와 동급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를 종합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피해 여학생(15)은 이들로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지난 7월 19일 아파트 3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 여학생은 당초 B군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친구인 A군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자 A군은 거꾸로 "성추행 피해사실을 소문 내겠다"며 협박해 이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는 언론에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가해자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고 말했다.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올렸다. 그는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가 올린 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1만7022명이 동참했다.

조선일보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는 지난 11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제 남은 삶을 다 내어놓고서라도 우리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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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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