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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총여학생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연세대도 폐지 총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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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총여 재개편' 반대하는 대자보
올해 6월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총여학생회 재개편을 반대하는 학생 일동의 대자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 주요 대학 중 사실상 유일하게 총여학생회(총여)가 활동 중인 연세대에서 총여 존폐를 둘러싼 학생 총투표가 열린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페이스북으로 '총여 폐지 및 관련 규정 파기, 후속 기구 신설의 안'을 결정하기 위한 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고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재적생 2만4천859명 중 2천535명이 동의한 총투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연세대 총학 회칙은 회원(재적생) 10분의 1 이상이 총투표를 요구하면 총학생회장이 1주일 안에 총투표를 실시한다고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번 안건은 총학 회칙에서 '총여학생회장'에 관한 내용을 삭제하고, 총학 산하단체인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신설해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방안을 담았다.

연세대는 올해 6월에도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 씨의 교내 강연 강행 등이 문제로 떠올라 총여를 둘러싼 학생 총투표를 거쳐 총여 재개편안이 가결됐다.

이후 재개편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총여 선거에서 선거본부 '프리즘'(PRISM)이 당선했고, 일각에서는 재개편이 아닌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달 초 연세대 교정에는 '총여 폐지가 여학우 위해(危害)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이 대자보에서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총여를 두고 "대한민국 정부 외에 여성 정부가 있어 (남성이) 세금도 내고 공무원으로 일하는데 선거엔 나설 수도 없고 정책 혜택은 받지 못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에서 총여가 폐지되면 서울 대학의 총여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경희대·서울시립대 등은 규정상 총여가 존재하나 입후보자가 없어 수년째 공석이고, 성균관대·동국대·광운대는 총여가 폐지됐다.

총여의 존폐를 결정할 총투표 방법과 일정은 향후 중앙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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