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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코미 前 FBI국장 "대통령이 법치 훼손…공화당이 진실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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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출석 후 트럼프 비판…"법치 중요성 아는 공화당원 어디갔나"

연합뉴스

하원 비공개 증언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치주의 훼손을 비판하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통령이 FBI에 대해 거질말을 하고, FBI를 공격하고, 이 나라의 법치주의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런 게 말이 되느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부 공격에 대한 공화당의 침묵을 가리켜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비열한 트윗 글이나 지지층의 공포에 겁먹지 말고 용기를 내 일어나서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화당원들은 대통령의 행동과 말, 법치주의,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날 그런 공화당원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언젠가 누군가는 이 나라의 가치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 은퇴를 하는 식으로 살금살금 도망가지 말고 일어나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협력 중인 자신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rat)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선 "자신의 법무부와 협력하는 증인을 쥐새끼라고 불렀다"며 해당 발언 역시 법치주의를 약화하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캠프 사이의 공모 가능성을 수사하다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됐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 사건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무혐의 결정을 놓고 당시 법무부가 트럼프 후보를 반대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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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
[EPA=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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