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히든히어로즈(33)]"당신이 부른 자작 콧노래, 대박날 수 있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 인터뷰

삼성전자 사내벤처 씨랩서 독립

멜로디, 악보로 옮겨주는 '험온'

국내외 교육계 입소문 타고 인기

아시아경제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 어느새 35만명이 됐고, 그들이 만든 노래는 120만곡을 넘겼어요. 핀란드 음악 교사가 우리를 찾아왔을 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험온을 이용하고 있단 생각에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는 악기를 7가지나 다루는 개발자다. 최 대표는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인들이 떠올린 악상을 작곡하도록 도와주다가 '작곡을 자동화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일하던 그는 이 아이디어로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씨랩에 지원했다. 각양각색의 경력을 가진 동료들을 모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이들과 함께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했다. 쿨잼컴퍼니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인 '험온'은 이렇게 탄생했다. 2년 전엔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어엿한 회사 대표가 됐다.

험온은 이용자가 흥얼거린 멜로디를 악보로 옮겨준다. 해당 악보를 바탕으로 여러 테마의 곡을 만들 수도 있다. 앱은 최 대표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음악 교사들이 험온에 열광한 것이다. 험온은 악기를 다루지 못하고 악보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작곡할 수 있게 해주기에 수행평가에 활용하는 음악 교사들이 많아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사들도 험온에 주목했다. 험온은 프랑스 학교에 보급되는 태블릿PC에도 설치됐다. 쿨잼컴퍼니는 지난해 핀란드 스타트업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험온을 사용하던 핀란드 현직 교사가 그 소식을 듣고 찾아와 개선점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해외 수요가 많은 걸 포착한 험온은 현재 총 7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최 대표는 "험온이 사실 교육용으로 쓰이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교육용 앱을 따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쿨잼컴퍼니는 대학 음악교육과 교수, 음악 교사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쿨잼컴퍼니는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 기업으로선 최초로 미국 UC버클리대학교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스카이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아예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고 한국 사무실을 지사화했다. 내년엔 유튜버들이 제작하는 영상에 적합한 배경음악을 찾아주는 서비스 '사운즈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 시절보다 일은 더 많아졌고 월급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창업하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면서 "좋아하는 음악과 일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쿨잼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실리콘밸리서 한국 대표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최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을 대표해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