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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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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중동발 불확실성에 금값 사상최고…유가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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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3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과 장기화하는 중동발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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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270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폿시장에서 금 현물은 전장 대비 0.7% 오른 온스당 2692.04달러를 기록, 지난 9월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685.42달러)를 웃돌았다. 오전 장중 한때 금 현물은 온스당 2696.62달러를 찍기도 했다.

금값은 지난 1년간 무려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진 탓이다. 자산 보호를 위한 분산투자 수단으로 꼽히는 금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대표적인 피난처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다. 투자 시 이자를 받지 않는 만큼 금리 하락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이기도 하다.

중동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소식이 확인되면서 그간 악화일로였던 상황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확전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접전 판세가 지속되면서 금값을 한층 밀어 올리는 추세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금 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즈덤트리의 니테시 샤 상품전략가는 "중동의 우려에 더해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매우 치열한 선거가 예상돼 불확실성이 크다. 금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쏟아진다. 세계 금 시장의 거래 동향을 좌우하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관계자들은 이번 주 열린 연례회의에서 향후 1년간 금값이 온스당 2941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GSC 상품인텔리전스는 "금값이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폭발하고 있다"며 "우리가 금의 새로운 역사적 슈퍼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징조"라고 분석했다.

이날 금값은 미국 소매판매, 실업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자 장중 사상 최고치보다는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미 경제 성장세에 힘을 싣는 경제지표로 인해 Fed가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단기적 전망이 소폭 높아진 여파다. 이에 대해 RJO푸처스의 밥 하버콘 수석시장전략가는 "좋은 데이터 포인트였다"면서도 "Fed는 금리를 낮추고 싶어한다. 연내 추가 0.25%포인트 인하 조치가 뒤따를 것이다. 결국 금리는 낮아지고 금값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ECB 역시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며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올 들어 세 번째 인하 결정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으로 중동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닷새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40% 오른 배럴당 7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0.31% 상승한 배럴당 74.45달러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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