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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아프리카 콩고서 대통령이란?… 암살되든가 축출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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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독립 이후 예외없이 비극

23일 대선 앞두고 내전같은 상황… 現 대통령 카빌라 운명 시계제로

조선일보

역대 대통령은 예외 없이 암살되거나 쿠데타로 축출됐다. 현 대통령은 어떤 운명을 맞을까. 이런 의문이 오는 23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아프리카 중부 국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콩고는 대선을 앞두고 내전을 방불케 할 만큼 반정부 세력의 무력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 현 대통령인 카빌라〈사진〉를 축출하자는 구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시위대 가운데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외교관과 주재원 등 콩고에 있는 자국민에 대해 "즉시 콩고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콩고가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카빌라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 방식으로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야권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카빌라는 이번 대선에 3연임 제한법에 걸려 출마할 수 없자, 자신의 오른팔인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를 여당 대선 후보로 내보냈다. 유력한 야권 지도자는 국외로 추방했다. 푸틴이 3연임 제한에 걸리자 측근을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실세' 총리가 된 이후 다시 대통령에 오른 것을 따르려 한다.

콩고에선 역대 대통령이 모두 말로가 좋지 않았다. 암살당하거나 축출됐다. 1960년 콩고 초대 지도자 파트리스 루뭄바는 벨기에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독립국의 지도자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취임 6개월 만인 1961년 1월 분리주의 운동 세력에 암살됐다. 이후 군사령관 모부투 세세 세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1965~97년까지 장기 집권했지만, 그는 반군 로랑데지레 카빌라 장군에게 축출됐다. 모부투 대통령은 모로코로 망명했고, 넉 달 만에 병사했다. 카빌라 장군은 세코의 독재를 청산했다며 영웅 대접을 받았으나 2001년 르완다 정치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경호원 총에 암살됐다.

역대 콩고 지도자 3명 중 2명이 암살되고 1명은 쿠데타로 축출된 것이다. 현 대통령 카빌라는 암살된 로랑데지레 카빌라의 아들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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