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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서울시 '택시기사 보호 격벽' 다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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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지원금 지급 재개

작년 운전자 폭행 2720건서 보호

조선일보

서울시가 지난 2014년 시범 사업 이후 중단됐던 택시 보호격벽〈사진〉 설치 지원 사업을 내년에 재개한다.

시는 보호격벽 설치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해 이달 내로 조례를 개정하고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격벽 설치비는 20만원 정도다.

시가 택시의 보호격벽 설치 지원에 다시 나선 것은 최근 들어 기사 폭행 사건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 중인 자동차 운전자 폭행'은 2016년 3004건, 2017년 2720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자 대다수가 택시 운전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스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격벽 설치가 의무화돼 폭행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택시 안전격벽 설치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택시 운행 중 폭행은 기사와 가해자만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격벽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2014년 여성 택시 운전사 30명을 대상으로 보호격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해져 요금을 결제할 때 불편하다는 승객들이 많았다. 설치비가 부담스럽다는 업계 반응도 있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중단됐다. 택시 보호격벽 설치 지원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월 선거 당시 내놓은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

설치비는 시와 택시 사업자가 각각 50% 부담하는 방식이다. 별도로 지정된 격벽 모델은 따로 없다. 사업자의 선호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시는 2019년 격벽 설치 지원 예산으로 2500만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야간 운행 택시 250대를 대상으로 설치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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