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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인적청산에 반발했던 홍문종 "비대위에 반기 들 생각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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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우뚝 설 날 위해 최선 다할것"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교체하면서 분란이 계속됐지만 과거 '친박 신당'까지 거론하며 격렬하게 반발하던 친박 홍문종 의원이 17일 "비대위 인적 청산 작업에 반기 들 생각은 없다"고 하면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홍 의원은 이날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당초 예상했던 대로지만 특정 그룹의 입맛에 맞춘 인적 청산으로 당이 어려움에 빠지게 될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비대위의 인적 청산 작업 자체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할 말은 산적해 있으나 어찌 모든 말을 다 하면서 살 수 있겠냐"며 "우파 지지자들이 분열되지 않고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중심에 우리 당이 우뚝 설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교체 작업이 국회의원 공천과 직결되는 것이라면 차기 지도부 권한을 침범한 월권이고, 무관한 교체라면 당 쇄신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비대위 인적 쇄신안 발표 직후 "이번에 비대위의 속셈이 드러났다. 하루 이틀 더 생각해보고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하면서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이날 입장문 발표를 통해 사실상 비대위 결정 수용 의사를 전한 것이다. 홍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주변에서 전당대회까지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조언을 해와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어찌됐든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당내 계파색이 옅어지고 약화하는 과정인데 쇄신안을 마치 특정 계파를 숙청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며 "김용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조사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이 잠잠해진 반면 바른미래당은 이학재 의원이 18일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등 이탈이 가시화되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김용태 사무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성문을 쓴 건지,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탈당 후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복당한 김 총장이 "한국당 분당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데 대한 공격이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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