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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아빠'라고 불린, 박항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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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선수 발 마사지하고 비즈니스석 양보…"베트남 선수들, 파파라고 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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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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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 리더십의 본질은 '파파(아빠) 리더십'이다. 아빠처럼 다정히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으로 선수들 마음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7일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일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7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박 감독은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선수단은 이코노믹석을 배정받았다.

선수들 중 도 훙 중이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 도중 등을 다친 상태였다. 준결승 2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이륙 후 1시간 만에 그에게 다가가 자신과 자리를 바꾸자고 했다. 그는 "아직 3시간이나 더 이동해야 한다. 부상당한 널 편안한 자리에 앉혀야 하는데 깜빡했다.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도 훙 중은 처음에는 박항서 감독의 제의를 거절했지만 결국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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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시안게임 당시엔 박 감독이 숙소에서, 고생한 선수들 발을 직접 마사지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화제가 되자 박 감독은 "손이 모자라 그런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런 모습에 베트남 선수들은 박 감독을 '파파'라 부르며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단한 결속력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말이 안 통해 스킨십으로 선수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남형도 기자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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