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욱 일본지사장 |
사회자 마쓰코는 과거 K-Pop 폄하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지만 이날은 무척 진지했다. “정말 맛있다”를 반복하며 한국의 맛을 음미했다. 물론 사전 녹화였겠지만, 방송 자체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반발,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까지 겹치면서 양국의 국민감정이 격화된 시점이다. 방송 취소를 고민할 법도 했지만, TBS는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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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히려 이런 정치적 갈등의 시기에 양국은 더 열린 마음으로 민간 교류와 소통의 채널은 더 여는 게 맞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 우익이 주도해 불을 붙인 BTS의 티셔츠 논란이 커진 것은 서로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이었다. 일본인들이 원폭 피해에 대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지,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이끄는 우익들에 대해 한국인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호 이해가 부족했다.
최근까지 양국의 민간 교류는 절정이었다. 한국에선 일본 여행과 일본 식당 열풍이 불었고, 일본에선 K-Pop·한식·한국 문학에 대한 ‘제3의 한류’가 힘을 키웠다. 서로에게 상처가 있다면 추스르고 다시 즐겁게 교류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서승욱 일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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