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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美 중간선거는 '트럼프 쇼'…72세 백악관 주인의 강행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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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중간선거 자체는 야당에겐 기회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는 야당의 축제가 아닌 ‘트럼프 쇼’로 보일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활약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야당과 언론에 자리를 내줘왔던 중간선거 주도권을 사실상 빼앗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방불케 하는 지원유세엔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초 노동절 이후 대형유세를 30개 넘게 소화했다. 대선 투표일을 일주일도 안 남긴 지난달 31일엔 차후 엿새 동안 11곳의 유세현장을 찾는 막판 강행군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엔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대선 당일까지 23개주에서 53개의 대형유세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고, 지지자들을 그의 유세에 환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유세와 함께 2020년 재선을 위해 기부금 마련 행사도 갖고 있다. 대선 승리 1주년쯤에는 이런 행사만도 70차레를 돌파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에 빠져서 업무를 챙기는 워커홀릭이 아니다. 오히려 주말에 시간이 나면 자신 소유의 골프장 리조트를 찾는 골프광이다. 골프를 빼고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업무 일정표에 공식 일정이 표기되지 않은 날도 많을 정도이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코리 르완도우스키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력이 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도 충분하게 자는 것 같지는 않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혹 새벽 3시에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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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강력한 에너지를 소유한 지도자로 자신을 드러내 왔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한때 강력한 경쟁후보로 언급됐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칭해 ‘로우 에너지’(에너지가 별로 없는) 후보로 지칭했으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스태미너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스스로 35세 정도의 체력을 가진 사람으로 느낀다고도 했다. 그만큼 체력이 자신있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주장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72세의 나이에는 벅차보이는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곳곳에서 요청했다. 워싱턴 정치권이 ‘트럼프 왕국’으로 변해가고 있어서인지 한때 그의 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마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지자들이 그만큼 트럼프 쇼의 관객이 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일인 6일 저녁엔 트럼프 대통령의 쇼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지원유세가 공화당과 자신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도 확인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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