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계서 인문계로 교차지원 수험생 등장, 인문계열 수험생 등급 하락 폭 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30일 앞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여고에서 올해 수능 전 마지막 전국단위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3 학생들이 1교시 문제지를 받아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의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수능 성적은 여러 변수로 인해 모의평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상위권 재수생의 수능 응시와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진학사가 지난해 모의지원 데이터 중 1만67명의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분석한 결과,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지원자 중 14%만 실제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영역은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능 중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2과목 등 주요 상대평가 3개 영역으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제외됐다.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지만 실제 수능에서 2등급으로 한 등급 하락한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3등급까지 하락한 비율도 33%나 됐다. 4등급(5%)이나 5등급(2%)까지 떨어진 학생도 있었다.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수능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5%에 불과했다. 2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33%로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자신의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모의평가 2등급자 중 3등급으로 하락한 인원은 무려 52%나 됐다.
모의평가 4등급과 5등급자의 경우 실제 수능에서도 자신의 성적을 유지한 비율이 각각 51%, 64%로 가장 높았고, 한 등급씩 올린 인원도 14~15%선으로 많았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보면, 인문계열 학생 위주로 9월 모의평가에서 1,2등급자는 자신의 성적을 수능까지 유지하기 어렵지만, 3~5등급의 경우는 등급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성적 현황(수능 국어+수학나형+사탐2과목 성적 기준) /진학사 |
이는 9월 모의평가까지 응시하지 않던 최상위권 졸업생들이 실제 수능에 응시하면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모의평가에서 수능가형과 과탐을 응시했던 자연계열 학생들이 실제 수능에서는 수능나형과 과탐을 응시하는 수험생이 1만6000여 명 정도 더 늘어나면 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수학 등급을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자연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능 조합인 국어, 수학가형, 과학탐구2과목 등의 응시자 1만1128명의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모의평가 성적을 유지하는 비율이 인문계열보다는 높았다.
자연계열 응시 수능 조합의 경우 1등급 유지 비율은 27%였고, 2등급(33%), 3등급(30%)으로 하락했다. 4등급(6%), 5등급(3%)로 성적이 하락한 경우도 소수 있었다. 또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향상된 비율도 8%로 인문계열(5%)보다 높았다. 반면 3~4등급에서는 성적 유지 비율이 인문계열과 비교해 낮은 편이었다. 수학 영역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서 전범위가 출제되면서 수학가형의 성적이 드러나고 그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정시를 목표로 수능에만 전념하는 수험생들도 있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까지 염두에 둔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시기"라며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면서 시간 안배 연습을 하고, 영역별 틀리기 쉬운 문제들은 다시 정리한다면 성적 상승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용수 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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