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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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기민 기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정 전 의원을 프레시안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 "꼼꼼하고 성실하게 조사 잘 받을 것"이라며 "시간이 좀 많이 흘러서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프레시안 기자 등을) 고소했다가 취하한 배경은 어떻게 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때 당시에는 쟁점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렉싱턴 호텔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는 부분이었는데 카드 결제 내용이 나와서 갔다는 사실이 확인돼 취하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3월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에 지난 3월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피해자 A씨를 만나거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프레시안 기사는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 같은 보도가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프레시안 등 기자 6명을 고소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을 찾아냈다"라며 보도와 관련한 고소를 취하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 카드결제 내역, 피해자의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011년 12월23일 렉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경찰은 정 전 의원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프레시안의 보도를 '거짓말'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정 전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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