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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사법농단 의혹' 임종헌 검찰 재소환…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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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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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기민 기자]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16일 다시 소환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해 19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단 9시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날 검찰 첫 소환 당시 "제기된 의혹 중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임 전 차장은 이날 두번째 출석을 하면서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9시30분 임 전 차장을 불러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임 전 차장은 조사가 끝난 후 변호인과 함께 4시간 가량 조서를 검토하고 오전 5시께 검찰 청사에서 나왔다. 그는 당시 '심경은 어떠한가',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임 전 차장은 첫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나 진술 등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수차례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차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의 진원지인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연달아 지냈다. 법원행정처 주요 실무를 총괄했으며, 차기 대법관 후보 0순위로도 꼽혔던 인물이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의 ‘재판거래’와 진보적인 판사들에 대한 사찰, 법원행정처 비자금 조성 등 ‘사법농단’ 의혹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차장을 조사한 뒤 조만간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임 전 차장이 '사법농단' 의혹에 핵심 인물일 뿐 아니라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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