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오전 9시 20분께 출석한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이날 오전 1시께까지 강도 높은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임 전 차장은 약 4시간 동안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한 뒤 오전 5시께 조사실에서 나왔다.
이날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판사를 뒷조사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주로 캐물었다. 그는 대부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201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차장을 역임한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법관사찰 등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의혹에서 실무 책임자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수사에서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사건의 발단이 된 법관사찰 의혹은 물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불복 소송, 정운호 게이트 등 수사기밀 유출 등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 전 차장에 대한 조사는 박병대, 고영한, 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을 비롯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분수령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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