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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망 배당주펀드] 찬바람 부니 배당주 생각…변동성場에선 더 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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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국내 상장사인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 7월 초 10만2000원의 저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장중 13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일 연속 2조3000억원을 매도했던 이달 초에도 에쓰오일은 외국인 보유량이 되레 증가했다. 보유량은 7월 초 대비 2% 이상 증가하며 11일 종가 기준으로 78.87%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실적 상승에 기인한 투자도 있지만 중간배당과 연말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하반기에 특히 더 주목을 받는다"며 "증시 불안이 가중되는 와중에도 배당 매력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찬바람 불 땐 배당주에 투자하라.'

증권시장에서는 연말이 될수록 안정적인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배당주는 증시 하락에도 높은 배당성향에 따라 투자자에게 완충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좋을 때는 매매차익에 배당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고, 증시가 나쁠 때는 매매차손을 방어하는 배당수익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일종의 연말 확정 수익을 주는 방어주 성격이다.

배당주 투자는 개별 주식을 사거나 배당주 펀드를 사는 방법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통신(SK텔레콤·LG유플러스), 금융(IBK기업은행·KB금융·메리츠종금증권), 정유(에쓰오일·SK이노베이션) 업종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고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 고배당 ETF나 펀드에서 어떤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보기술(IT)주는 2.5% 수준의 배당수익률를 내지만 삼정전자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가 제외된 IT주 배당수익률은 1%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말 배당주 투자가 더욱 호재가 되는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결정이다. 특히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이 선임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 지침을 뜻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도입 초기인 만큼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기보다 기업들 배당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 배당주는 업종을 불문하고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며 "연기금 등 장기 기관투자가의 배당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배당주가 유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고배당 기업을 묶은 배당주 펀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먼저 신영증권은 2003년 설정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설정액만 2조6160억원(패밀리펀드 포함)으로 국내 최대 규모 배당주 펀드다. 10월 8일 기준 누적 수익률이 C클래스 기준 3년 9.86%(세전), 5년 30.94%(세전), 10년 154.87%(세전)로 신영마라톤펀드와 함께 장기 수익률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국내에 상장된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며, 자본 이득과 배당소득이 모두 높은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주식혼합)'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제시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를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우선주(배당주)의 꾸준한 배당수익과 콜매도 프리미엄, 채권(국고채·통안채) 이자수익까지 더해져 지수 하락 시 일정 수준의 손실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인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505개 기업 중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 기업과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흑자 기업, 2년간 배당성향 증가 기업 등을 기준으로 선별한 200여 개 기업을 전체 유니버스로 선정한다. 이 유니버스 중 배당성향 프리미엄, 펀더멘털 분석, 지표와 시장평가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투자 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기업들 중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고 배당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10년간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배당금을 늘려 온 기업에 투자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 글로벌코어밸류 증권펀드(주식)'를 추천했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고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종목이라는 것은 뛰어난 재무건전성과 우수한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어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능력과 재투자를 통해 선순환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가리킨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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