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조용히 노래듣고 싶어요"`떼창`이 불편한 관객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9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 SAM SMITH'를 통해 가수 '샘 스미스'의 첫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현대카드]


최근 영국 출신 팝스타 샘 스미스의 내한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공연 직후 한국 팬들의 '떼창'을 자랑스러워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팬들 리뷰를 보면 2만 명의 관객이 하나 돼 떼창으로 그를 반겼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샘 스미스 역시 "정말 아름다운 나라에 왔다"며 "이틀 동안 머물며 경험한 모든 것이 놀랍다.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떼창은 한국의 공연 문화 중 하나라고 불릴 만큼 내한 가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들이 한국의 떼창에 감동하는 이유는 영어 노래임에도 열렬한 호응을 보이기 때문.

이런 가수들의 반응에 관객들은 떼창 '부심'을 가지며 더 큰 떼창으로 화답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콘서트 관람 시 박수만 치는 것에 그치는 일본의 반응과 비교하며 국민성을 논하기도 한다. 마룬 5 공연에서 일본과 한국의 반응을 비교한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떼창이 공연 몰입을 방해하니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한 두 곡 정도는 괜찮지만 공연의 대부분 노래를 함께 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찰리 푸스의 첫 내한 공연에 다녀왔다는 대학생 이 모씨(25)는 한국의 떼창 문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잔잔한 발라드가 흘러나오는데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구간을 따라 불러 질겁했다"면서 "당연히 가수들은 감동받을 수 있겠지만 비싼 티켓 끊어서 듣는 관객 입장에서 라이브의 여운을 즐길 수 없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샘 스미스 내한 공연을 다녀온 대학원생 김 모씨(26)도 "하도 '한국은 떼창'이라는 소리가 나오니 의무감에 하는 느낌까지 받았다"며 "떼창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 반응 역시 비슷했다. 떼창을 강조하는 기사 댓글에 "유명한 노래 몇 곡의 후렴 정도나 가수가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넘길 때 따라 부르는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이상한 부심 좀 버렸으면", "외국 가수한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지나친 듯"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여전히 떼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입장도 존재했다. "떼창이 라이브의 매력인데 집중해서 듣고 싶으면 집에서 음원 파일 구해서 듣길", "콘서트는 팬과 가수의 소통 공간인데 떼창 역시 이런 콘서트의 한 이벤트일 뿐" 등의 반박 댓글이 뒤를 이었다.

공연 주관사 관계자 A씨는 "떼창이 가수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관객들도 다 같이 하는 분위기"라면서 "일부 관객들에게는 소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떼창을 제지할 필요성은 없는 것 같다"며 "가수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