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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미쓰백`의 진정성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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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진정성이란 어떻게든 '통(通)'하는 법이다. 영화 매체 안에 깃든 진정성도 마찬가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그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기대를 뛰어넘는 입소문으로 흥행 역주행 중인 '미쓰백'(감독 이지원)이 그렇다. 상처 많은 전과자 여인과 학대받는 소녀의 가슴 시린 연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최근 상영관 확대 요구가 쇄도할 만큼 인기다. 관객들 사이에선 "감동적이다. 근래 대중영화 중 가장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극장가에서 '미쓰백'은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제작비 16억5000만원의 '작은 영화'인 데다 소재도 무거웠기 때문이다. 11일 개봉 당시 할당받은 스크린 수도 앞서 개봉한 '암수살인'과 '베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극장 관계자는 "아동학대를 다룬 소재상 특성, 영화 전반의 어두운 정조로 인해 관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진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개봉 이틀 차부터 상황은 역전됐다. 첫날 2만1889명을 모으는 데 그쳤으나 이튿날 3만4098명을 모아 소폭 상승세를 보이더니 주말 이틀간 13만여 명을 모았다. 토요일 하루 관객(6만163명)보다 일요일 하루 관객(6만7207명)이 많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거리다.

'미쓰백' 홍보사 플래닛의 김종애 실장은 "통상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20%가량 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박스오피스 1·2위인 '암수살인'과 '베놈'은 일요일이 토요일보다 각각 3만명가량 관객 수가 줄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미쓰백' 상영관 확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좋은데 상영관이 너무 적다' '예매 시간대 맞추기가 어렵다'는 식의 토로가 주를 이룬다. 이로 인해 '미쓰백' 상영관은 실제로 늘어날 조짐이다. 개봉일 547개였던 스크린 수는 나흘 만인 14일 618개로 소폭 늘었다. 영화 개봉일에 최대 상영관 수로 시작해 시일이 지나면서 점점 상영관이 줄어드는 기존 관례와는 다른 행보다. 상영 회차도 늘고 있다. CGV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3일 전국 CGV에서 850회차 상영된 '미쓰백'은 14일 866회차를 상영했고, 15일은 912회차로 늘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이례적으로 는 것은 최근 흥행작인 '서치'와 흡사한 사례"라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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