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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82) 유소연의 아이언샷 정타 | 다운스윙은 하체 회전 뒤 반 박자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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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계절’. 청명한 가을입니다. 필드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죠. 하지만 힐링을 방해하는 한 가지. 바로 아이언샷 실수입니다.

대부분 정타를 치지 못하거나 볼을 띄우려는 욕심, 좀 더 멀리 보내려는 마음에 스윙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참가한 세계 랭킹 3위 유소연에게 정교한 아이언샷을 하기 위한 ‘느낌’을 알아왔습니다.

유소연은 “사실 아이언은 거리 자체보다 일정한 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가끔 아이언으로 ‘장타 대결’을 하는 듯 칠 때도 많다. 편하게 치면 7번 아이언으로 140m가 일정하게 나가는데 꼭 150m 이상은 보내야 한다며 무리한 스윙을 하는 것도 자주 봤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럼 정타를 치기 위한 ‘느낌’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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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급하게 팔로 스윙을 하려고만 하면 오른쪽 어깨가 덮여 내려오고 몸도 목표 방향으로 쏠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을 이용해 보정 동작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동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스윙축’이 무너졌다는 얘기입니다. 축이 무너졌는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는 스윙을 하기란 불가능하죠.

팔로만 다운스윙을 급하게 하고 몸이 앞으로 무너지면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볼을 띄우기 위해 손으로 클럽 헤드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나옵니다. 볼을 눌러주지도 못하고 힘을 제대로 실어주지도 못하겠죠. 유소연은 ‘엇박자’ 느낌을 가져보라고 합니다.

“팔로만 스윙을 할 경우 백스윙 톱에서 왼발을 디뎌주면서 하체가 회전이 되는 동작을 느낀 다음에 다운스윙을 해보면 하체 리드 스윙의 감각을 알 수 있다”고 말한 뒤 “이렇게 하면 왼발을 잘 디딘 뒤 스윙을 하게 되니 스윙도 콤팩트하고 힘도 잘 실린다”고 설명합니다.

이 다음에 느껴야 할 동작이 있습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최대한 그립에 힘을 빼고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며 임팩트 구간을 지나야 하죠. 이때 볼 앞뒤 30㎝가량 되는 ‘임팩트 구간’에서 상체나 명치가 볼을 계속 바라보게 하면 몸이 들리지 않고 클럽 헤드가 볼을 밀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해야 선수들처럼 볼 앞쪽으로 지폐 한 장 정도의 디봇이 나오게 됩니다. 또 임팩트 구간에서 명치가 볼 방향으로 잘 잡혀 있다면 자연스럽게 스윙이 되면서 손목도 쓰지 않겠죠. 힘 손실도 줄어들고 방향성도 좋아지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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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정타가 나오면 오히려 탄도, 거리, 스핀양이 다 좋아진다”고 말한 뒤 “이렇게 하체가 먼저 리드하고 ‘반 박자 느리게’ 다운스윙한 후 임팩트 구간에서 명치가 볼을 바라보는 느낌만 갖게 돼도 아이언샷 탄도가 변하고 일정한 거리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스윙이 작아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동영상을 찍어보거나 거울을 보면 스윙 궤도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 친한 레슨 프로가 한마디 했습니다.

“골프는 (손이나 관절을) 쓰는 것은 쉬운데 그러면 늘지 않는다. 오히려 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운동이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8호 (2018.10.10~10.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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