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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연세의대, "여성 피임약, 자살위험 13% 높여…처방 시 우울증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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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경구용 여성 피임약(호르몬제제)이 자살 위험을 13%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는 예방의학교실 정선재·김현창 교수팀이 2007~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여성 2만7067명을 대상으로 피임약 복용이 자살 생각 및 자살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ISAD)가 발행하는 공식 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15%(4067명)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했다. 이 중 19.9%(812명)에서 피임약 복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없었던 여성 중에는 이런 비율이 15.2%에 그쳤다.

이같은 통계치에 사회경제적 요인·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피임약 복용 자체로 여성의 자살사고 및 행동이 13%(1.13배) 정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교수팀은 추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에 우울증이 있었던 여성들이 피임약을 오래 복용할수록 자살 충동 위험이 더 커지는 연관성도 확인됐다고 교수팀은 강조했다. 외국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먹는 피임약과 자살 행동에 이런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나온 바 있다.

경구용 피임약이 자살이나 우울증 위험도를 높이는 것과 관련, 이들 약물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 관련 신경전달물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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