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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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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로드]유기농 매장서 파는 라면은 건강한 라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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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매장 라면 가격, 일반 라면보다 2배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도 라면은 있다. 초록마을ㆍ한살림 등에 가면 우리밀 라면, 감자 라면, 채식 라면 등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1400~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안성탕면 한 봉지는 750원, 신라면은 830원이다. 친환경 라면이 일반 라면의 약 2배 가격에 달하는 것이다.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 있는 몸값 비싼 라면과 일반 라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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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에서 파는 감자라면. 국내산 감자로 만든 감자전분이 들어가 있어 식감이 쫄깃하다. [사진 초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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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라면과 영양표 비교했더니 일부, 칼로리와 나트륨 더 많아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서 7가지 라면을 구매했다. 편의점에서는 신라면ㆍ진라면(매운맛)ㆍ안성탕면ㆍ너구리라면ㆍ삼양라면 등 5가지 라면을 사서 영양 표를 비교해 봤다. 첫 번째, 칼로리 비교다. 일반 라면은 495~525kcal, 유기농 매장의 라면은 450~530kcal로 비슷하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서 유기농 매장의 라면이 일반 라면보다 용량은 적은데 칼로리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 유기농 매장에 있더라도 해물라면ㆍ짬뽕라면의 칼로리는 520~530kcal로 조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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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트륨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일반 라면은 1760~1860mg 수준이다. 반면 한살림 우리밀해물라면은 1490mg으로 낮은 편이지만 우리 쌀로 만든 짬뽕라면(2190mg), 초록마을 감자라면(2058mg), 감자해물맛라면(1973mg)은 일반 라면보다 나트륨함량이 오히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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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밀과 감자전분으로 만든 한살림 우리밀 라면. 한우로 우려낸 국물맛이 난다. [사진 한살림]


하지만 재료는 국내산 쌀·밀·한우·해물로 더 고급



그렇다면 유기농 매장에서 받은 ‘건강한 라면’이라는 첫인상은 잘못된 걸까. 초록마을ㆍ한살림ㆍ자연드림 같은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 진열된 라면이라도 엄밀히 따져보면 ‘유기농 라면’이 아니다. 지난 2013년 iCOOP생협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면과 수프의 원재료 95% 이상이 유기농인 ‘자연드림오가닉라면’을 출시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iCOOP생협에서도 더는 유기농 라면을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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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에서 판매하는 채식라면. 국내산 유기농 쌀로 만든 라면이다. [사진 초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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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기농은 아니지만, 유기농 매장에서 파는 라면은 국내산 쌀ㆍ찹쌀ㆍ밀ㆍ감자ㆍ한우 등이 들어간 라면이라는 점이 일반 라면과 다르다. 일반 라면은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맥분이 들어가지만, 유기농 매장의 라면은 국내산 식재료가 들어간다는 강점이 있다. 수프도 한우가 들어간 분말수프다. 건더기 수프에는 국내산 건당근ㆍ건표고버섯ㆍ건파 등이 포함돼 있다. 해물라면에는 국내산 건오징어ㆍ홍합ㆍ새우 등이 들어가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가격대가 일반 라면보다 비싸고 프리미엄 라면 값과 맞먹는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지만, 감자 라면은 일반 밀가루 라면과 달리 먹고 나면 더부룩한 느낌이 없고 면발이 쫄깃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튀기지 않은 라면' 비유탕면 시장도 점점 커져



맛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요즘엔 유기농 라면과 함께 ‘튀기지 않은 라면’이라는 콘셉트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유탕면’ 혹은 ‘건면’이라고 부른다. 비유탕면은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80~100kcal 정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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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라면 시장은 2016년 2조 1612억원에서 지난해 2조 97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건면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2015년 629억원에서 2016년 7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92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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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비유탕면 육개장칼국수. 한 봉지에 415kcal로 일반 라면(500kcal)보다 80~90kcal 낮다. [사진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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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2016년 출시한 비유탕면인 ‘육개장칼국수’는 출시 6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제품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식 라멘인 ‘생면식감돈코츠라멘’을 출시했다.

다른 라면 업체들도 비유탕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얼큰장칼국수’를, 삼양식품은 ‘파듬뿍육개장’으로 튀기지 않은 라면을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국물 외에 면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굵고 쫄깃한 식감이 강점인 비유탕면에 대한 호감도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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