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청년층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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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살 백민후씨는 6개월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다 지친 민후씨는 건설 일용직이라도 알아보려 구직 애플리캐이션(앱)을 켰다. 하지만 눌러본 구직 게시물마다 모두 '마감'이라는 표시가 떠 있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커녕 건설 일용직마저 구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는 거다.
# 40대의 취업 상황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올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신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32만7000명 증가했지만, 전 연령층에서 40대만 감소(5만4000명)했다.
경기 침체의 부메랑을 20대 이하 청년층과 40대가 맞았다. 20대 이하와 40대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면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5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25만4000개) 증가했다.
일자리 수는 2017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2022년 1분기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만2000개 증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분기 62만8000개, 3분기 59만7000개, 4분기 49만1000개, 2023년 1분기 45만7000개, 2분기 37만9000개, 3분기 34만6000개, 4분기 29만3000개 등 7분기 연속 증가폭이 둔화했다.
문제는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4000개, 40대는 5만6000개 감소했다. 30대 5만9000개, 50대 12만4000개, 60대 26만1000개 등의 일자리가 모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20대 이하와 40대가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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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령대의 일자리가 줄어든 건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건설업종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5000개(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건설업 일자리는 3만1000개(-1.6%)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 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이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연구소 부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20대는 정규직, 이를테면 괜찮은 일자리로 들어가는 진입세대다. 40대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세대다. 그런데 두 연령대의 일자리가 역대 최대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20대는 뽑지 않고, 40대는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밀려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침체를 넘어 불황으로 가는 조짐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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