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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윤면식 한은 부총재 "금융시장 불안해질 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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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윤면식(사진) 한국은행 부총재는 12일 "(전날 폭락했던) 주가가 일부 반등하고 환율이 하락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한 미국 금리의 기조적 상승, 미중 무역갈등은 계속 잠재해 있다"며 "시장 심리 자체가 취약한 상황이어서 다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 참석 전 기자와 만나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엄중하게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 넘게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에는 4.44%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미 IT 업체의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전날 미국 증시가 3% 이상 급락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도 뚝 떨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1144.4원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날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큰 폭의 등락에 따른 불안 심리는 이어지고 있다.

윤 부총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윤 부총재는 이번 금융시장 불안을 놓고 "상승장에서 하락장세로 국면이 전환되는 것이냐, 아니면 기존 장세 속에서 가격 조정을 받는 것이냐 얘기가 많이 있는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가격 조정 측면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실물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미국 고용 지표가 여전히 좋다"면서도 "시장이 우리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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