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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투자노트] 지금이라도 매국베팅 할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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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1일)은 반대매매가 쏟아졌던 하루다. 여의도 한 지점은 담보부족 상태인 깡통계좌가 200개나 나왔다고 한다. 올해 개미는 급락장 때마다 매수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는데, 전날은 시종일관 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27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피눈물을 머금고 내놓은 손절매 물량이다.

반대매매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인 이슈다. 아직도 팔아야 하는 규모가 크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하나, 전날 기관의 매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다. 1) 바닥을 끌어올려 더 많이 팔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의견이 있다. 2) 옵션만기일로 인해 필요해진 현물을 채워 넣는 움직임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기관이 조만간 다시 매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조선비즈


사실 아주 우울한 분위기다.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만한 상황이 별로 없다. 밤사이 미국도 계속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2%가량 빠졌다.

퀀트 애널리스트들은 지수가 지금보다 더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투자증권 이상민 투자전략팀장은 10월 23일~11월 6일 바닥을 칠 것으로 봤고, 익명을 원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까지는 지속해서 유의미한 수준의 반등 없이 흘러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근거로 지금이 매수 기회다라는 목소리도 있으나, 아무도 주포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V자 반등은 나오기 어렵다. 코스피는 2200, 코스닥은 750(공교롭게도 이는 그저께 종가다)이 박스권 상단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많다. 전날은 특히 종가가 최저가였고, 미국 증시마저 허물어졌기 때문에 하방이 뻥 뚫려 있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전날은 1만%대 상승한 풋옵션이 속출했다. 물론 어제 같은 급락을 예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선견지명으로 투자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판국에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조선비즈

전날 1만8900% 오른 코스피200 기준가격 277.5의 풋옵션 10월물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매국(賣國) 베팅(인버스에 투자하는 것)에 나서야 할까. 주변에도 하락에 베팅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급락이 공포감에 질린 투매이기에, 아예 하방에 베팅하는 것 또한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너무 위축돼 있지만, 사실 아주 큰 재료가 나온다면 다시 드라마틱하게 반등할 수도 있는 국면이다. 인버스보다는, 달러 및 엔화자산을 담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아니면 관망하는 것이 낫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얘기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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