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국정감사]국감 증인 ‘등판’ 선동열 “나는 운동만 해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G ‘청탁 선발’ 의혹 해명에

의원들, 감독직 사퇴 요구도

경향신문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55)이 10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청탁 선발’ 의혹을 두고 질문이 쏟아졌다. 여당에서 대표팀 감독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선동열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국감 현장이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이름을 가린 A와 B 두 선수의 2017시즌 성적을 보여주며 누구를 뽑을 것인지 질문했다. 선 감독이 “기록은 B 선수가 좋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A가 오지환 선수고, B가 김선빈 선수다. 선 감독은 오지환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성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 감독은 “실력껏 뽑았다”면서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선수 선발에 대해선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컨디션 안 좋은 선수를 이름만으로 쓰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히 날씨가 더워서 (프로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시점이라 베테랑 선수는 체력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1200만 야구팬들의 빗발치는 요청에도 아무 말 않고 있다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자마자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회견 내용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써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하든지, (선수 선발 논란에 대해) 사과하든지 둘밖에 남지 않았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선 감독은 “저는 운동만 해왔다.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선에서 답변을 반복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장은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몰려든 촬영 카메라들이 의원들의 시야를 가리면서 선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들고 답변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