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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2018국감]“김명수 답변하라” 자유한국당 퇴장에 대법원 국정감사 1시간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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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공보관실 운영비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직접 답변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대법원 국정감사가 1시간 만에 중단됐다. 김 대법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10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했지만 1시간 내내 본 질의응답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전 11시쯤 중단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재임 시절 전국 법원의 법원장들에게 공보관실 운영비를 나눠줬는데 그 중에 김 대법원장이 포함돼다며, 김 대법원장이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왼쪽 빈자리)은 김 대법원장에게 질의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사말 도중 퇴장했다.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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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김 대법원장은 2017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있으면서 공보관실 운영비를 현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며 “사법부 수장이 공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했다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대법원은 통합의 길로 가야하는데 김 대법원장은 좌편향 인사를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했다”며 “김 대법원장에게 직접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을 총괄하기는 하지만 재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삼권분립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국정감사에서 직접 답변을 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대신 법원행정처장과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 질의에 답변을 했다. 대법원장은 국정감사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인사말만 해왔다.

여당은 자유한국당 주장이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대법원장이 국정감사 때 직접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관례는 삼권분립의 큰 원칙에 따라 대법원을 존중하는 차원”이라며 “비슷한 사안이 있을 때 국회는 국회 사무총장, 청와대는 비서실장이 국회에 답변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전체회의를 통해 여야가 증인 채택을 합의하는데 김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도 양당 간에 합의가 되지 않아 부르지 못했는데 김 대법원장만 답변하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여상규 위원장이 대법원장과 일문일답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김 대법원장이 이날 국정감사가 끝날 때 전체적인 답변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국정감사장에서 퇴장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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