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인 ‘멕시코 뉴스 데일리’ 등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와 그의 아내 패트리샤는 4일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살해한 시신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유모차로 옮기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근 공터에 시신을 유기할 계획이었다. 당시 경찰은 여성 3명과 생후 2개월 된 유아 1명이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들을 감시해왔다.
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부가 유모차로 시신 일부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으며 자택 수색 결과 다수의 시신을 발견했다. /멕시코 법무부 |
경찰은 이 부부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심하게 훼손된 시신 2구와 옷가지, 소지품 등을 발견했다. 자택 인근 공터에서도 다수의 시신을 찾았다. 이들은 토막 낸 시신을 양동이에 넣어 시멘트를 채워 넣거나 비닐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부인 패트리샤가 피해자들을 집으로 유인하면 남편인 카를로스가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부는 검거 초기에는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추가 조사에서 카를로스가 여성 2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시신에서 끄집어낸 장기를 매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부의 정신 감정을 조사한 결과, 둘 다 정신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카를로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고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실종됐던 아기는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부부는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1만5000페소(약 90만원)에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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