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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여성 20명 살해한 멕시코 부부, 유모차로 시신 옮기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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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지 매체인 ‘멕시코 뉴스 데일리’ 등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와 그의 아내 패트리샤는 4일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살해한 시신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유모차로 옮기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근 공터에 시신을 유기할 계획이었다. 당시 경찰은 여성 3명과 생후 2개월 된 유아 1명이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들을 감시해왔다.

조선일보

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부가 유모차로 시신 일부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으며 자택 수색 결과 다수의 시신을 발견했다. /멕시코 법무부


경찰은 이 부부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심하게 훼손된 시신 2구와 옷가지, 소지품 등을 발견했다. 자택 인근 공터에서도 다수의 시신을 찾았다. 이들은 토막 낸 시신을 양동이에 넣어 시멘트를 채워 넣거나 비닐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부인 패트리샤가 피해자들을 집으로 유인하면 남편인 카를로스가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부는 검거 초기에는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추가 조사에서 카를로스가 여성 2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시신에서 끄집어낸 장기를 매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부의 정신 감정을 조사한 결과, 둘 다 정신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카를로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고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실종됐던 아기는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부부는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1만5000페소(약 90만원)에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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