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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파키스탄, 이번주 IMF에 구제금융 요청.."120억 달러 규모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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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ㆍ중 관계 시험대 놓일 듯"

아주경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파키스탄의 임란 칸 신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주부터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정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가 작년 말 139억달러(15조8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에는 84억달러까지 쪼그라들면서 경제적 충격에 대처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파키스탄 경제는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서 외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유가 상승, 달러 강세는 파키스탄 경제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우마르 장관은 “재정 적자가 작년 목표 대비 2.5%나 초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신임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면서 “월간 경상수지 적자는 20억 달러를 넘는다. 이 상태를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구제금융 요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관측통들은 파키스탄이 임박한 부채를 상환하고 수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약 1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2013년에 받은 액수인 53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파키스탄은 IMF로부터 12번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의 IMF 구제금융 요청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미중 관계를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때문에 불어난 빚을 갚는 데 IMF에 손을 벌리는 일을 보고 싶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감당할 수도 없는 막대한 돈을 투자함으로써 ‘빚으로 덫을 놓는 외교(debt-trap diplomacy)’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일대일로의 사업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는 부채 우려를 근거로 중국의 투자를 받아 설립하기로 했던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을 취소했다.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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