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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자신감 붙었나?북중·북러·북일 너머 교황까지..金, 다채널 외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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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프란치스코 교황 평양 오면 열렬히 환영"

北, 북중-북러-북일 회담 가능성 속 교황 초청..외교 다변화

이데일리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환담하는 모습.(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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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전이 다변화하고 있다. 북미 관계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동북아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9일 프란시스코 교황에 대한 평양 초청 의사를 밝힌 사실까지도 드러났다. 북한의 외교전이 다채널로 분화하는 양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은 10월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프란시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한 사실을 알렸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계기에 나눈 대화에서다.

문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의 방북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에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 환대의 의사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도 김희중 대주교가 교황청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발언에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거듭 초청의 뜻을 드러냈다.

올초까지 외교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마저 손을 내밀면서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외교 무대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7년 넘게 북한을 벗어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첫 해외 일정이 지난 3월 중국 방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향적인 변화다.

이미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중, 북러,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동북아 관계 재정립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소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에 대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평양을 찾아 화답한다면 북중 관계는 완연하게 회복하게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조만간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면 북중러 구도가 다져질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앙숙이나 다름없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보였다는 점이다. 과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평양 선언을 했던 만큼 아베 신조 총리도 북일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면 동북아 국가들의 관계가 냉전 시대를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정립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질서”의 태동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 대변인은 “남북 양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에서 새로운 질서와 흐름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질서를 말한 것”이라며 “EU는 국제질서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기 때문에 EU(순방)에서의 성과가 다시 동북아에서의 새 질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가 긍정적인 신호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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