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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지난주 유가 9% 급등…중동사태 이번에도 '양치기소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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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9.1%·브렌트유 8.8%↑…1년반만에 최대폭 상승

이란발 원유 공급 리스크 과소평가는 경계

"최악 시나리오 가능성 낮지만 '비상계획' 필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지만,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대책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데일리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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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7일 ‘이스라엘 공습 이후 국제원유시장 컨센서스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그동안 국제원유시장에서 ‘양치기 소년’으로 평가받던 중동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장 컨센서스에 주목해야 한다”며 “가스를 포함해 원유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이란에 대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도 공격목표에 포함하고 있으나, 전쟁 자금줄 차단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석유 인프라를 공습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다.

중동 지역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9월30~10월4일) 국제유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 브렌트유는 8.8% 급등했다. 공급 우려가 현실화하진 않았으나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링과 알고리즘 거래 등을 통한 투기적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국제유가 급등은 심리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도 중동 사태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중동에서 보복의 악순환과 연내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는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중동 위기 비용의 국제화’가 초래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란이 주변 국가들의 석유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다.

또 시장에서는 이란발 원유 공급 차질 위험에 대한 과소 평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50만배럴로 전세계 생산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여력이 하루 600만배럴을 웃도는 점만 감안해도 이론적으로는 이란발 공급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결국 또다른 공급 우려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 전문위원은 “중동 정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나 예전에 비해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시장 시각이 늘고 있다”며 “극단적 상황 하에서는 국제유가 급등뿐 아니라 원유의 안정적 확보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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