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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교황, 김정은 만날까"…메신저 나선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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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는 13~21일 ASEM 참석차 유럽순방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방문 계획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을 전후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를 방문하고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인 지지를 받고, 새로운 질서와 흐름이 강화되고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초청은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안하고, 김정은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교황의 평양 방문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제안했다"며 "(문 대통령은)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김 위원장이 한 번 만나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북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에게도 교황청과의 소통 의사를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김 대주교는 김 위원장에게 ‘스위스 유학을 오래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을 잘 알 텐데, 북한의 자연 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 유학 경험을 살려 관광 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며 ‘남북이 평화와 화해의 방향으로 나간다는 것을 교황청에 꼭 알리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각각 국빈 방문한다. 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는 외교안보전략을, 이탈리아와는 신성장동력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 18일까지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벨기에로 이동해 18일부터 19일까지 ASEM에 참석하고,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만나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덴마크를 방문해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기후변화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한 개도국 발전과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계획이다. 덴마크와는 미래형 협력증진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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