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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불나고 폭발전까지 18분동안 몰랐다 …저유소 폭발 직전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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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풍등 날린 뒤 '후다닥'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 7일 수도권 서북부 지역 주미들을 17시간 동안이나 불안에 떨게 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고양저유소 폭발화재의 원인이 한 외국인 노동자가 날린 풍등인 것으로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고양경찰서는 고양저유소의 유류탱크에 불이 붙도록 한 스리랑카인 A씨(27)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A씨를 피의자로 지목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로 3개의 장면을 편집한 고양저유소 이동·고정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첫 장면에는 A씨가 일하던 고속도로 건설현장 화면으로 A씨가 급하게 화면 오른쪽에서 저유소 방향으로 뛰어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직전 A씨는 현장에 떨어져 있던 2개의 풍등 중 1개를 주워 고체연료에 불을 붙인 뒤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두 번째 화면(이동식)에서는 A씨가 날려보낸 풍등이 고양저유소 안에서 조금씩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화면 중앙의 탱크 뒷부분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해 풍등의 불이 잔디밭으로 옮겨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기는 이날 오전 10시 36분부터 폭발이 난 10시 54분까지 18분 가량 계속됐지만 저유소 상황실에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추후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또한 이 부분에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애물에 시야가 막혀) 풍등이 저유소에 추락한 것과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충분히 위험을 인지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면 마지막 장면은 저유소 울타리를 찍은 화면(고정식)으로 윗부분 왼쪽 화면에서 폭발과 함께 탱크 커버가 날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뉴스1

9일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열린 고양저유소 화재 사건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수사관계자가 화재 원인이 된 풍등과 같은 종류의 풍등을 공개하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스리랑카인 A씨(27)가 7일 오전 10시 55분께 고양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인근 야산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2018.10.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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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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