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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전문]권영진 대구시장, 제572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 축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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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수성구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거행된 제572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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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9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글 창제 572돌을 맞아 대구시 수성구 소재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거행된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 다음과 같이 축사를 진행했다.

(전문)

시나브로 살살이 꽃이 살랑살랑 춤을 추고 맑은 하늘에 막새바람이 부는 가을날입니다.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는 대구시민 여러분!

오늘은 하늘연달 아흐레, 우리 겨레의 스승이신 세종 큰 임금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지 오백 일흔 두 돌, 즉위하신 지 600주년이 되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특별한 한글날입니다.

나라를 세우고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국가는 많아도 글자를 만든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뿐입니다.

한글은 모든 문자 가운데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사용 법칙까지 완벽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또, 한글은 1만 2천여 개의 소리값을 가져 자연의 소리에서부터 기계음까지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 정보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입니다.

국제적으로도 한글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9년 유네스코는 세종 큰 임금이 태어나신 5월 15일을 ‘세계문맹퇴치일’로 정하고, 매년 한글날마다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해(文解)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이 확대되면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와 학교가 28개국, 1,466개 학교에 달하고 있고, 한국어 능력시험 외국인 응시자도 올해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인 세종학당도 현재 57개국에 174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미 K팝은 문화외교 사절 역할을 하며 한글 전도사가 되었고, 가수 싸이와 방탄소년단은 한글 가사로 전 세계에 한국과 한글을 알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과 작가들도 “한글은 세계의 알파벳이고,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로버트 램지) “한글날은 세계인의 축제일이다.”, (맥콜리) “한글은 전통 철학과 과학 이론이 결합된 세계 최고의 문자이다.”, (베르너 사세)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드 다빈치이다.” (펄 벅) 라며 한글을 몹시 칭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한글이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한글은 상처입고 신음하며 홀대받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줄임말과 신조어, 은어와 비속어가 넘쳐나고, 맞춤법 또한 무시되어 우리말에 통역이 필요할 지경입니다.

초등학생청소년은 물론 기성세대까지 언어파괴에 동참하고 있고, 심지어 미디어와 공공기관에서까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70년 분단의 세월을 거치면서 남·북한 사이의 한글 이질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찍이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과 글을 잃으면 민족도 망한다.”고 하셨고, 외솔 최현배 선생께서는 “한글은 목숨이다.”고 하셨습니다.

영국이 “세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겠다”고 했듯이, 한글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우리의 값진 보물입니다.

앞으로 올바른 언어생활 문화를 정착시켜 우리말과 글을 더 잘 지키고 더 빛나게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다.

대구시도 한글을 사랑하고 가꾸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각종 서식과 공문서를 쉽고 바르게 쓰고, 어려운 행정용어를 쉽고 친근감있는 우리말로 바로잡아 가겠습니다.

어르신 성인문해교육 지원, 한글 관련 전시와 공연체험 행사 확대, 외국인다문화가족의 한국어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내실있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2021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완공하여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상시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

잊어서는 안 될,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그 이름 바로 ‘한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소중한 말과 문자를 남겨 주신 세종 큰 임금님과 선조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말, 우리글을 후세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줄 것을 다짐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또, 자음과 모음이 만나 소리가 나는 한글처럼 갈라진 남북한을 하나로 만들어 갈 열쇠도 한글이 될 것입니다.

한글이 이끌 통일한국의 찬란한 미래도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하루 저와 우리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드셨던 세종 큰 임금님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아닌 365일 한글날을 꿈꾸며 새뜻하고 신나는 다솜 가득한 ‘한글날’ 누리시기 바랍니다.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살살이꽃 : 코스모스, #막새바람 :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새뜻하다 : 새롭고 산뜻하다. #다솜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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