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송유관공사 18분간 화재 몰랐다…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는 저유소 탱크 내부에 불이 옮겨붙기 전 18분 동안 화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휘발유 탱크 외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오늘(9일) 오전 고양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유소 화재 피의자 검거 브리핑에서 피의자인 스리랑카인 A(27)씨가 난린 풍등이 잔디밭에서 추락하면서 불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일, A씨가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날린 풍등이 공사현장에서 불과 300ｍ를 날아간 뒤 추락했으며, 저유소 탱크 바깥 잔디에서 오전 10시 36분쯤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폭발은 18분 뒤인 오전 10시 54분쯤 일어났습니다.

강 서장은 "피의자는 풍등이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의자는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가 적용되었습니다.

A씨는 지난 토요일(6일) 인근 초등학교에서 열린 캠핑 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워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풍등이 휘발유 탱크 바로 옆 잔디밭에 추락하는 장면과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등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