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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은행권, 대손충당금이 실적 변수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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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환입 실적에 반영되면 순익 순위 달라질 듯

메트로신문사

은행권 실적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은행별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손충당금은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얼마를 쌓을 지는 은행의 선택이다.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다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느냐에 따라 실적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이번 3분기는 일부 충당금 환입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권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KB금융지주가 9370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 8600억원을 앞섰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6080억원, 5700억원으로 격차가 400억원도 되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은 순이익이 4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그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던 대손충당금이 효자로 탈바꿈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것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미리 쌓아 두는 돈이다. 자산 건전성 분류에 따라 최소한으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정해져 있지만 그 이상 어떤 비율로 쌓을 지는 은행이 결정한다.

실제 금호타이어 충당금 적립률도 은행마다 다르다. KB가 90%로 가장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신한과 하나는 각각 71%, 62%다. 우리은행의 금호타이어 충당금 적립률은 29%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약 보수적으로 보고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경우 향후 기업 사정이 좋아지면 은행에 환입액으로 들어와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올 상반기 일부 은행들의 충당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순이익에 플러스가 됐다.

이번 3분기에는 금호타이어 관련 충당금이 환입된다. 더블스타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면서 건전성이 재분류된 결과다. 은행 전체적으로 환입될 금호타이어 충당금 규모는 23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가 680억원, 신한이 280억원 규모다.

대출사기로 소송 중이었던 모뉴엘에 대해서도 법원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570억원 안팎의 충당금이 환입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신한은행의 경우 금호타이어 충당금 280억원 안팎의 환입이 발생하며, 그룹 대손율도 0.28% 내외로 양호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충당금환입은 금호타이어 680억원, 모뉴엘 150억원, 전입은 다이나맥 18억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백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모뉴엘 신용장 관련 연체이자 회수 70억원, 관련 충당금환입이 350억원 발생하겠지만 모뉴엘 보증서 관련 300억원 내외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던 KB의 경우 환입 반영 여부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충당금 환입이 크게 발생하는 KB금융의 순익이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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