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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엔씨소프트 “영어 성적, 성과와 연결 증명되지 않아···직무에 대한 관심과 준비 강조해야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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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채용 상담카페’를 열고,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여는 등 공채 지원자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정보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 2일 서울 신촌의 설빙 신촌점에서 오프라인 채용 상담카페를 운영했고, 4일에는 같은 행사를 설빙 강남역점에서 열었다. 2일 열린 오프라인 채용 상담카페에서 만난 박성진 엔씨 채용팀장은 희망하는 직무가 최종 면접단계에서 몇 배수를 뽑는지, 자신의 전공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무의 범위가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이력서의 사진란을 2년 전부터 없앴다. 학교와 지원자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일부로 가리지는 않지만 학력이나 전공, 어학으로 필터링하지도 않는다. 박 팀장은 특히 “영어 성적은 성과와 직접 연결되는게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하는 직무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직무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9월2일 채용상담카페에서 박성진 채용팀장이 상담을 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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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여름에 인턴을 채용하고, 가을에는 공채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연구 분야와 같은 경력직은 상시채용한다. 전체 채용 인원 중 문과 출신 비율은 대략 10명 중 4명 꼴이다. 문과생들은 대부분 경영관리·인사 쪽에 지원하지만 게임 사업이나 게임 기획 쪽에도 많이 지원한다.

게임 기획의 경우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의 세계관을 만드는 콘텐츠 기획 일도 포함되어 있어 문과생들의 관심이 높다. 엑셀이나 오피스를 잘 알고 있으면 게임 캐릭터의 레벨이나 기술별 능력치를 설계하는 직무에 유리하다.

하지만 문과생들이 실제 가장 많이 지원하는 인사나 홍보 쪽이다. 한 두 명 뽑는데 대부분의 문과생이 지원해 경쟁률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회사 측은 이 분야의 경쟁률은 300대1~400대1 정도라고 했다. 프로그래밍은 뽑는 분야도 많고, 인원도 많아 실제 경쟁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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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채용상담카페에서 지원예정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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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겉으로 보이는 능력치보다 실제 직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턴 채용도 노려볼만하다. 일단 들어가면 공채보다 좀더 수월하게 정규직 채용을 준비할 수 있다. 공채가 인적성 검사, 직무역량 검사 등 시험을 하루 종일 한 장소에서 치르는데 비해 인턴은 온라인으로 인적성 검사만 보면 된다. 면접도 인턴은 1차 면접 한 번만 본다. 인턴은 회사에서 생활하면서 검증하기 때문이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비율은 약 절반 정도다. 전형은 쉽지만 경쟁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게임회사에서 인턴을 한 경험은 공채 최종 관문을 넘는데도 유리하다. 박 팀장은 “이 일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과정을 보기 때문에 인턴을 한 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실무를 한달이나 두달 했던 경험이 있으니 그런 부분이 면접의 재료로 쓰이고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일부 기업들이 도입한 인공지능(AI) 면접 도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길 단계는 아니다. 다만 올해 처음 프로그래밍 직무에 한해 실시하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 일부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 인적성 검사인 ‘엔씨 테스트’까지 합격한 사람들이 대상자들이다.

이들은 엔씨 테스트 합격 후 면접 전 온라인으로 코딩 테스트를 치르게 된다. 이때 AI가 코드의 유형을 분석해 치팅 코드를 걸러낸다. 박 팀장은 “AI 면접은 사람의 말과 행동 표정으로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방식인데 도입 초기이다 보니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입을 검토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씨는 오프라인 채용카페에 참여하기 어려운 지원자를 위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5일 진행했다. 지원자들은 엔씨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csoft)을 통해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방송 자료는 아카이브 형태로 남아 있어 추후에도 볼 수 있다.

이날 채용 카페에서 만난 한 지원자는 “게임 분석에 관심이 많아 이쪽 직무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엔씨와 같이 온라인에서도 채용 설명회를 열면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지원자들도 채용 정보를 좀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채용 절차는 입사 지원서 접수, 서류 전형, 엔씨 테스트(인성/적성검사 및 각 직무별 직무능력평가), 역량 면접, 인성 면접 순이다. 지원자는 10월 30일 서류 전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순 경 발표할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게임 개발, 게임 기획, 게임 사업, 게임 분석, 게임 UX 기획 및 설계,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데이터 엔지니어링, 게임 AI, 인사관리 등 총 24개 부문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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