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위한 AI는 무엇인가?' 사내 대토론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김현석·고동진 부문장 임직원 참여 독려…혁신 아이디어는 상품화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임직원이 혁신적인 인공지능(AI)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삼성전자는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에서 1~12일까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생활 속 AI 시나리오를 토론해 봅시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토론회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토론회는 임직원들의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폭을 새로운 관점에서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의 상품기획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김현석 CE 부문장과 고동진 IM 부문장이 함께 토론회를 이끌며 임직원 참여를 독려했다. 두 부문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쟁이 치열한 경영환경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과 가치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며 3∼5년 후 미래를 그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초(超)연결 시대에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이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활용한다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실행까지 즉시 연계해 보겠다"고 독려했다.

아이디어가 올라오면 임직원들이 해당 아이디어를 추천해 선호도를 표시하고 집단지성으로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전날까지 4만2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대토론회에 참여해 550여건의 시나리오 제안과 댓글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떤 대화를 주로 하는지 빅스비가 대화 패턴을 분석해 긍정적인 화법을 이끌어내거나 소파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다가가면 냉장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뇌파 사물 조정' 등의 시나리오가 제안됐다.

집단지성사무국은 이번에 나온 아이디어와 시나리오를 과제로 도출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실행 가능한 과제들은 상품화까지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모자이크는 2014년 6월부터 운영된 삼성전자만의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누적된 아이디어 제안은 16만건이다. 발굴된 우수 아이디어는 1200건, 실행으로 연계된 아이디어 건수는 537건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