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도그메이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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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우리집 식구처럼 돌봐주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주인과 반려동물의 마음을 같이 돌본다’는 목표로 설립된 도그메이트다. 이하영 대표(32·사진)는 ‘시간이 안될 때 나를 대신해 반려견을 돌봐줄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나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도그메이트는 ‘펫시터’(Pet Sitter·반려동물 돌보미) 방문·위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모델은 해외 반려견 산책서비스와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플랫폼을 벤치마킹했다. 이 대표는 “반려견 산책 대행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도그워커’라고 해서 상당히 친숙한 서비스”라며 “여기에 여행을 떠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동물병원이나 호텔을 대체할 만한 숙소서비스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방문서비스는 펫시터가 집으로 찾아가 정해진 시간 동안 돌봐주는 서비스다. 하루 1~4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다. 사료부터 산책, 배변, 약까지 챙겨준다. 펫시터가 방문했을 때부터 떠날 때까지 휴대용 액션캠으로 자동녹화·저장된다. 위탁서비스는 펫시터의 집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다. 동물병원이나 애견호텔 등 외부업체는 아예 제외했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경험이 있는 일반 가정이다. 흡연, 주거형태, 반려견종, 영유아 여부 등 여러 옵션을 설정해 위탁가정을 고를 수 있다. 펫시터 등급에 따라 이용가격이 달라진다.
펫시터는 지원자 중 자체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선발된 펫시터에게는 온·오프라인 정기교육과 돌봄용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현재 활동 중인 펫시터는 300명 정도다. 펫시터 등급은 교육 참여 정도와 이용자 평점에 따라 나뉜다. 이 대표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인 만큼 일정수준 이상 ‘검증과 보증’ 절차가 필수로 요구된다”며 “도그메이트는 펫시터의 신원확인과 서비스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기준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그메이트의 서비스는 모두 이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일이 너무 바쁘거나 출장을 가야 할 때 반려견을 맡길 데가 없어 곤란한 적이 많았다. 애견호텔을 몇 번 이용했지만 반려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 보였다. 몇 달을 고민한 끝에 믿고 맡길 데가 없으면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내가 된 정나래 이사와 공동창업을 결심하고 2015년 10월 법인까지 세웠다. 같은 해 12월 크리스마스 때 시작한 첫 시범서비스에는 3명이 신청했지만 현재 회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도그메이트는 전국 단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지역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동물을 돌봐줄 사람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역별 펫시터를 추가로 확보해 전국 단위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반려동물 돌봄과정에서 쌓은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반려동물 서비스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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