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1조 폭증, 2분기 590조 넘어
비은행권 대출 증가 뚜렷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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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6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한 자영업자들의 사업자 대출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대출의 증가세가 뚜렷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말(6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 규모는 59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49조2000억원)보다 41조5000억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대출도 2014년 말 3억원에서 2분기 말 3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는 부동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 대출 비중을 보면 2분기 말 기준 부동산업(40.9%·임대업 포함), 도소매업(13.2%), 음식숙박업(8.8%), 제조업(7.9%) 순이다. 부동산업 대출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8.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2.6%)의 7배, 도소매(6.3%)의 2.9배, 음식·숙박업(9.1%)의 2배에 달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을 받아 부동산업에 뛰어든 영향이 크다. 임대사업자 및 임대주택등록 수는 2014년 10만명, 46만호에서 올해 2분기 말 33만명, 116만호로 집계됐다. 2008~2017년 중(10년간) 누적 투자수익률을 보면, 아파트·주택이 각각 55.8%, 48.9%로 주식(코스피 기준 30.1%) 등을 상회했다. 이 외에도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 등에 따른 자영업자 창업이 증가한 것도 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금리가 비교적 높은 비은행권 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별로 보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은행 대출은 407조7000억원(69.0%), 비은행 대출은 183조원(31.0%)이다. 지난해 말 기준(전년 대비) 은행 대출은 9.7% 늘었으나 비은행 대출은 26.6%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은행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12.9% 증가하는 사이 비은행은 22.2%나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은 차주 분포, 연체율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양호하나 최근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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