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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국회 공무원 박차고 성인용품점 대표로 변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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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레드컨테이너 부평점 이상욱 대표 "젊은 소비층과 소통하는 유쾌한 성담론의 개척자될 것"]

고용불안 시대 속에서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창업기업 5년 생존율은 27.3%로 창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실패한다는 수치는 창업 시장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이 때문에 국내 취업시장에서 안정적인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이런 형국에 국회 공무원직을 버리고 창업을 선택한 30대 창업자가 있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게다가 그가 도전한 창업은 성인용품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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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레드컨테이너 부평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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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대표는 31일 레드컨테이너 부평점의 문을 열었다. 20대 소비층이 즐비한 인천시 부평 '문화의 거리' 한복판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개방형 구조의 매장을 선보였다. 레드컨테이너의 상징인 빨간색 매장 전경은 금요일 밤, 수많은 인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대표는 "안정적이지만, 내게는 고루했던 공직 생활을 포기하고,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시장 흐름에 적응하고 진화해야 하는 창업 시장에 도전했다"며 "공직에서 나와 처음에는 학원 운영, 부동산 경매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 시장의 변화가 일고 있으며, 향후 시장 가능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창업이 바로 성인용품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性)에 대한 국내 정서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장 가오픈 기간에 20대 젊은 소비층의 당당한 성인식 개선을 체감했으며, 성인용품에 대해 부끄러움이 아닌 유희적인 소품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 대표는 "우리 매장의 주요 소비자의 연령대는 20대며, 성비로 보면 80%가 여성이다. 그만큼 성에 대한 정서가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또한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도 아기자기하면서 획기적인 디자인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매장 경영에 자심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젊은 소비자가 많은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레드컨테이너 부평점을 데이트 코스의 명소, 유쾌한 성담론으로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성인토이 시장의 혁신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드컨테이너 부평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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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층으로 구성했다. 외관은 레드컨테이너의 상징인 붉은색 컨테이너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한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유리창은 기존 성인용품 매장과 달리 밝은 조명과 개방적인 구조를 강조해 고객 왕래의 거부감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거부감을 줄이고 소비자의 유쾌하게 소통한다는 레드컨테이너의 전략처럼 위트 있는 '19금 생활소품'이 눈에 띈다.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가슴 모형의 머그컵, 비키니 입은 여성 몸 모형 재털이, 섹시한(?) 열쇠고리 등 디자인이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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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층은 레드컨테이너 부평점의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주로 진열됐다. 국내외 브랜드의 페로몬 향수, 기능성 젤을 백화점처럼 예쁘게 나열했다. 한켠에는 '엄마에게 안 혼나'라는 콘셉트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의 여성자위 기구가 주를 이룬다. 가격대와 제품군도 다양하다. 전 세계 30여 브랜드와 1500여 종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레드컨테이너의 자체브랜드 킨제이, 샤라에통 제품도 눈길을 끈다.

2층부터는 다양한 브랜드의 체험형 여성자위 기구부터 채찍, 수갑, 코스튬 의상 등 SM용품으로 구성된다. 1층보다 성인토이 매장다운 전문적인 느낌이 강하다.

3층은 남성만을 위한 공간으로 꼭대기층에 있으며, 조명도 살짝 어둡다. 이는 남성 손님이 공개형 오픈매장을 꺼려한다는 소비성향 분석한 포석이다. 기발한 제품이 유독 많다. 일본 유명AV의 모델의 중요부위를 본떠 만든 남성자위 기구부터, 텀블러와 젤리 모양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정체모를 제품이 다수 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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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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