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현재 선박 자동식별장치(AIS)가 전파로 자동 발신하는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선박 위치와 속도, 선수(船首) 방향 등 여러 정보를 AI로 학습시켜, 배가 정상적인 항로에서 벗어나거나 반대 방향으로 항해하는 이상 운행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하면, 우리나라의 해양조사선의 독도 주변 조사, 중국 선박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역 항해 등의 정보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이 2018년 7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선적 유조선의 불법 환적 현장 사진. /일본 방위성 |
자위대는 오는 2021년 이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위대는 앞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계 레이더 감시 결과와 대조해 의심되는 선박을 특정하고, 호위함과 초계기(군용 항공기)를 투입해 경계·감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의심되는 선박 정보는 해상 보안청 등 관계 기관과 공유해, 선박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일본 주변에서 북한을 비롯한 외국 선박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동중국해에서 북한이 선박 환적으로 석유 정제품을 위법으로 거래했고,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역에선 중국 선박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한국 해양조사선이 독도 주변에서 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선적 유조선과 국적을 알 수 없는 선박이 나란히 가깝게 있는 사진을 이달 3일 공개했다. 이 북한 선적 유조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입항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이다. 일본 외무성은 현재까지 북한 선박 환적 의심 사례를 9번이나 공개해왔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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