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폭염 다음엔 태풍?…‘솔릭’ 한반도 강타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년 만의 태풍 상륙…비 피해 유의해야

이코노믹리뷰

두 시민이 우산 하나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반도에 6년 만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폭염과 가뭄을 해소할 ‘효자 태풍’이 될 수 있겠지만, 강한 태풍으로 비 피해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올해 열아홉 번째 태풍 ‘솔릭(Soulik)’이 서쪽으로 더 이동하면서 여수 부근 해상을 통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지난 16일 오전 괌 북서쪽에서 발생해 22일 오전 일본 규슈 가고시마 남남동쪽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9시 전남 여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밤 남부지방부터 차차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9시에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 인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발생 초기 강도가 ‘약’, 크기는 소형이던 솔릭은 현재 강도 ‘강’, 크기 중형으로 성장했다. 이는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이며 시속 12km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제19호 태풍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뜻한다.

이코노믹리뷰

기상청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출처=기상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전국에서 폭염의 기세가 주춤하고, 열대야가 사라졌지만, 20일부터 일본을 덮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서쪽으로 확장해 폭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므로, 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2012년 9월 경남 통영으로 들어온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된다. 지난달 초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충남 서산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 내륙의 대퓩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본으로 밀려났다. 2016년 9월에는 ‘차바’가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더위가 시작되면서 발생한 태풍들은 고기압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이동했다. 태풍 암필과 종다리는 한반도에 뜨거운 습기를 더해 기온을 올리는 등 폭염에 기여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비를 뿌리면 고기압의 기세를 약화시켜 폭염의 기세가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가 일찍 끝나는 등 평년보다 낮은 강수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녹조와 가뭄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솔릭은 강한 태풍으로 풍랑과 폭우, 강풍 등 태풍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태풍 피해 예방방법으로는 우선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을 정확히 숙지하고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의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 등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어 두어 물빠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좋다.

고층아파트 등 대형‧고층건물의 거주민은 유리창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젖은 신문지, 테이프 등을 창문에 붙인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창문, 출입문 또는 마당이나 외부에 있는 헌 가구, 놀이기구, 자전거 등은 단단히 고정하는 게 좋다.

농촌지역에서는 경작지의 용‧배수로를 점검하고, 논둑을 확인해 물꼬를 조정해야 한다. 해안지역은 선박을 단단히 묶어두고, 어망‧어구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거나 고정하는 게 좋다.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한천물이 넘쳐서 흐르지 않도록 만들어 침수를 예방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 이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면서 “사실상 6년 만의 관통인 데다 결코 약한 태풍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리뷰

제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이 동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동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출처=기상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20호 태풍 ‘시마론(Cimaron)’도 18일 괌 동부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오사카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동 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시마론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야생 황소를 의미한다.

황진중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