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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울산대서 유학한 중국여성 천지아리 “한류가 저를 대학교수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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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돼 정말 기뻐요”

울산대에서 9년간 한국어 유학을 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여성 천지아리(陳佳莉·32·여)가 중국 유명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수가 됐다. 천지아리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 소재 루동대학교에 전임교수로 임용돼 오는 27일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한다.

그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교 3학년때인 2003년 한국의 모 방송사가 방영한 드라마 <이브의 모든것> 때문이었다. 천지아리는 “당시 드라마에 등장한 장동건·채림 같은 유명배우의 한국말 발음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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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그는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자신의 집이 있는 중국 푸젠성 장저우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나 떨어진 산둥성 지난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지난대학생 시절 울산대 출신의 한국어 강사를 만나 한국문화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한류의 매력때문에 울산대학원에서 심도있는 한국어 전공공부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천지아리는 울산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급 논문 4편을 발표했고, <중국인을 위한 키워드로 보는 한국문화>라는 책도 펴냈다. 그는 “받침이 거의 없는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는 받침이 많아 중국인들이 발음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때 마다 예문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으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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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아리는 “중국과 한국이 상호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어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보다 쉽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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